Pictorialism * 踰作



踰作

162.2 x 130.3 / oil on canvas / 2010



  


 회화가 죽었다고 사망선고를 내린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사진이 나온 뒤에 많은 이들이 회화의 죽음을 한탄했고 다다이스트들도 그랬다. 뒤샹도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시대에 회화가 무엇이란 말이냐"고 탄식했다. 첨단 기술이 동원되고 순식간에 똑같은 질의 이미지가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에 회화는 구태의연해 보이는 게 사실이고 또 실제로 수많은 화가가 작업을 걷어치웠다.

 모든 게 예술이 되고 누구나 예술이 된다고 선언하는 이 시대에 예술가의 존재는 흔들린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예술가다"라고 말한 요셉 보이스에게서 배운 독일의 화가 안젤름 키퍼는 "모든 사람이 예술가일 수는 있지만, 화가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나는 과거 미술사에 획을 그었던 인물들을 기억한다. 그들을 존경하며, 그들처럼 되길 원하며, 한편으론 그들을 질투한다. 미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미술의 길로 이끌어준, 각자 좋아하는 작가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을 모티베이션 삼아 작업을 하며 그들을 뛰어넘기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끝없이 돌고 도는 이 모든 과정이 매력적이라 생각하며 그들의 열망과 노력을 존경한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내 나름의 구성으로 화폭에 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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